살리는 신학, 살아있는 목회

총회장 취임사

다시 말씀으로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108회 총회를 개회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셔서 은혜로운 총회가 개회되었습니다. 총회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중에서도 맡겨진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우리 총회는 2015년 9월 22일 제100회 총회 시, 교단 합동위원장 故 임장섭 목사와 개신 총회장 故 박용 목사 간에 개신대학원대학교를 총회 인준 신학교로 하고, 합동을 이룬 터 위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제100회기 의사 자료에 보면 합동 위원장 담화문, 합동 결의문, 합동 선언문, 총회장 취임사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본 총회는 이단을 배격하여 진리를 사수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대통합운동을 전개하며, 회개와 용서와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동의 대의명분을 성취해야 한다. 총회원의 대다수는 개혁신학연구원, 총회신학연구원 출신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개신대학원대학교가 우리 교단의 인준 신학교가 되면 현실적으로 우리 학적이 복원되고, 많은 부분에서 목회 활동과 학문연구 활동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고생한 사무국 직원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총회 운용비를 줄여서 총회가 해야 하는 더욱 생산적인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총회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8월 28일 헌법과 규칙을 개정하기로 하고, 개정한 헌법과 규칙이 2015년 10월 20일 통과하여 지금 제108회 총회에 이르렀음도 주지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선배님들께서 산고의 고초를 겪으면서 태동시킨 본 총회의 합동 정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저는 108회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인식입니다.
역사는 오늘의 것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공동의 것입니다. 우리 개혁총회는 지난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기 개인의 성향에 따라 편향된 해석을 합니다. 편향성은 결핍성을 동반합니다. 과대한 과거에 집착 때문에 현재의 길을 잃기도 하고, 과거를 눈감아 버리고, 한쪽의 눈으로 길을 걷기도 합니다. 원하기는 제108회 총대 여러분 모두는 현명하신 바른 판단으로 회무에 임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둘째는 이음입니다.
우리는 배우려는 자세와 바른 교훈의 터 위에 세우는 전통을 가졌으면 하는 총회장의 생각입니다. 세상은 이의 적용이 부족하여, 다툼이나 오해가 생기지만 오늘 우리 총대님들만큼은 과거의 아픔까지도 우리의 것이니 교훈으로 삼고, 총회의 미래 양분이 되는 역사의 이음에 게으르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셋째는 공감입니다.
총회는 총대 한분 한분이 총회의(總會議) 안에서 함께 의논하고, 결의하는 공동체입니다. 발언과 결의 하나하나에 충분한 토론과 의사소통이 있어야 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의사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얻어진 결의에 모두 순응해야 합니다. 총회의 논의와 결의가 모든 노회와 교회에 연대와 공감을 주어야 합니다. 제108회 총회가 파하더라도 기도의 제목이 가슴에 남아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개혁총회를 섬겨 수고하신 제107회기 총회장 임용석 목사님과 임원 그리고 존경하는 증경 총회장님들, 증경 장로 부총회장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우리 개혁총회가 “다시 말씀으로”라는 주제처럼 귀한 역사를 이루도록 기도해 주시고, 함께 섬겨 세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19일(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개혁) 총회장 송동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