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어 미래를 열어가는 총회
존경하고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오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제111회 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사람을 세워 귀한 직임을 맡겨주신 총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분명한 마음을 가지고 서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다시 하나 되고, 더 넓어지고, 더 건강하게 세워지는 총회를 만들겠습니다.” 총회는 어느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총회는 우리 모두의 교회이며, 전국 교회와 목회자와 장로와 성도들이 함께 세워가는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제111회 총회는 분열보다 연합을, 갈등보다 화해를, 정체보다 전진을 선택하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교단의 확장을 위해 교단과 교단의 합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실 가운데 하나는 교단의 분열과 지나친 세분화입니다. 같은 성경을 믿고, 같은 복음을 전하며, 같은 개혁주의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여러 교단으로 나뉘어 있는 현실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교단의 역사와 신학적 정체성, 헌법과 질서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는 교단이라면 서로의 장벽을 낮추고 합동과 연합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저는 제111회 총회에서 우리 교단의 외연을 넓히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다른 교단과의 합동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과 신앙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헌법과 행정의 질서를 조율하며,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합동을 이루어가겠습니다. 교단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복음의 지경을 넓히는 것이 목적입니다. 교회가 하나 될 때 우리의 사역은 더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시편 133편 1절은 말씀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제111회 총회가 연합의 문을 여는 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총회의 각 상비부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총회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총회장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상비부가 살아 움직여야 총회가 살아납니다. 상비부는 총회의 일을 실제로 감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 부서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111회 총회에서는 각 상비부의 기능을 더욱 분명하게 하고, 각 부서가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적극적으로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상비부가 단순히 회의하는 부서가 아니라, 정책을 연구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교회를 돕고, 총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각 상비부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사업계획과 결과를 총회 앞에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총회장 혼자 뛰는 총회가 아니라, 모든 상비부가 함께 뛰는 총회, 모든 노회가 함께 움직이는 총회, 모든 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총회를 만들겠습니다.
3. 총회 세례교인헌금에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총회가 교단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국 교회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 가운데 세례교인헌금은 우리 총회가 여러 사역을 감당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재정적 기반입니다. 저는 전국의 교회와 목회자 여러분께 간곡히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한 교회가 감당하는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전 교회가 함께 참여한다는 연합의 정신입니다. 세례교인헌금이 단순한 회비나 의무금이 아니라, 우리 교단의 미래를 세우고 복음의 사역을 확장하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단의 발전은 총회 사무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함께 헌신하고, 함께 책임질 때 총회가 든든히 세워집니다. 저부터 투명하고 책임 있게 총회를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총회 재정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바르게 사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총회가 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 세대입니다. 교회의 미래는 건물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복음을 이어갈 다음 세대에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복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총회가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신학교와 목회자 양성, 교회학교 교육, 청년 사역을 비롯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남기느냐에 따라 우리 다음 세대가 어떤 교회를 물려받게 될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5. 개혁주의 신앙과 교단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교단의 확장도 중요하고 행정의 발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입니다. 우리 교단이 성장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신앙적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발전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라는 개혁주의 신앙의 중심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교단이 커질수록 더욱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가 많아질수록 더욱 복음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정이 발전할수록 더욱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저는 제111회 총회가 신학적으로 건강하고, 행정적으로 투명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는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서 거창한 약속보다 실천하는 총회장이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단의 합동과 확장을 위해 문을 열겠습니다. 각 상비부가 제 기능을 다 하도록 활성화하겠습니다. 총회 세례교인헌금에 대한 전국 교회의 협력을 끌어내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혁주의 신앙과 복음의 본질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총회장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노회가 협력해 주시고, 상비부가 협력해 주시고,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함께해 주시고, 전국 교회가 한마음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뜻이 하나가 되면 길이 열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 교단의 앞길을 열어주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목회자와 장로님, 그리고 성도 여러분!
제111회 총회의 주제인 “연합과 개혁을 이루는 총회”를 좀 더 구체화하여 표현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 되어, 다시 일어서서, 복음의 지경을 넓혀갑시다.”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행하십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시고, 교단을 든든히 세워 주시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귀한 교단으로 사용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제111회 총회장으로서 낮은 자리에서 듣고, 섬기는 자리에서 일하고,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총회장이 되겠습니다. 총대 여러분의 고견을 귀하게 듣겠습니다. 노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현장의 교회와 목회자의 어려움을 살피겠습니다. 그리고 임기가 끝나는 날, “하나님의 은혜로 맡은 사명을 다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삼고 싶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제111회 총회를 힘차게 세워가겠습니다. 교단이 하나 되게 하시고, 교단의 지경을 넓혀 주시며, 교회마다 부흥하게 하시고, 다음 세대에 복음을 아름답게 계승하게 하시며, 우리 총회를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귀하게 사용하여 주옵소서. 제111회 총회가 하나 되는 총회, 섬기는 총회, 성장하는 총회, 복음으로 미래를 여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여러분과 함께 섬기며,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9월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개혁) 총회장 전상업 목사